에리히 프롬 『사랑의 기술』 : 현대 사회에서 진정한 사랑을 배우는 법
독일의 사회심리학자이자 인문사상가 에리히 프롬(Erich Fromm)은 『사랑의 기술(The Art of Loving)』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사랑은 감정이 아니라, 배우고 실천해야 하는 기술이다.”
오늘날 우리는 사랑을 감정의 폭발이나 운명적 만남으로 여기지만, 프롬은 그것을 능동적으로 익혀야 하는 삶의 기술로 정의합니다. 그는 사랑을 인간 존재의 본질로 보며, 그 실천이 개인의 성숙과 사회의 건강을 결정한다고 말했습니다.

1. 사랑은 감정이 아니라 배워야 하는 ‘기술’
프롬은 “사랑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능력”이라고 단언합니다. 사랑을 잘하기 위해서는 지식, 인내, 노력, 그리고 자기 이해가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음악가가 수년간의 연습을 통해 악기를 다루듯이, 사랑도 훈련과 실천을 통해 성장합니다.
그는 사랑을 “주는 행위”로 설명합니다. 사랑은 타인에게서 무언가를 얻기 위한 거래가 아니라, 자신의 에너지를 주고, 이해하고, 공감하며 함께 성장하려는 능동적 행위입니다.
“사랑은 타인을 이해하고, 그를 자유롭게 하는 능력이다.”
2. 프롬이 말하는 다섯 가지 사랑의 형태
프롬은 인간의 사랑을 다섯 가지로 구분했습니다.
- 형제애적 사랑 – 모든 인간에 대한 연대와 공감의 사랑
- 모성적 사랑 – 조건 없는 헌신과 보호의 사랑
- 에로스적 사랑 – 성적 열정과 정신적 결합이 공존하는 사랑
- 자기애 – 자기 존중과 자기 돌봄이 전제된 사랑
- 신에 대한 사랑 – 인간의 한계를 초월하려는 영적 사랑
그는 이 중 어느 하나가 다른 것보다 우월하지 않다고 말합니다. 오히려 모든 사랑은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건강한 사랑은 이 다섯 가지 균형 속에서 피어난다고 봅니다.
3. 현대 사회에서 사랑이 어려운 이유
프롬은 『사랑의 기술』을 통해 현대 사회의 병리적 구조가 사랑을 왜곡하고 있다고 경고합니다.
3-1. 소비문화와 ‘상품화된 사랑’
현대인은 사랑조차 ‘교환 가치’로 판단합니다. 좋은 조건, 매력적인 외모, 안정된 경제력 등은 사랑의 척도로 오용되고 있습니다. 프롬은 이를 “소비자적 사랑”이라 부르며, 이런 태도는 인간을 상품으로 전락시킨다고 비판합니다.
3-2. SNS 시대의 사랑 – ‘보여주기 관계’의 함정
SNS가 일상이 된 지금, 사랑은 종종 타인에게 과시하는 수단이 되었습니다. 프롬이 지적한 “소유 중심의 사랑”이 디지털 시대에 더욱 강화된 셈입니다. ‘좋아요’의 숫자와 타인의 시선이 사랑의 기준이 되어 버린 사회에서, 진정한 관계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3-3. 외로움을 피하기 위한 사랑
프롬은 외로움의 두려움이 잘못된 관계를 만든다고 말합니다. 사람들은 공허함을 채우기 위해 누군가를 찾지만, 그것은 사랑이 아니라 의존의 또 다른 형태입니다.
“사랑은 두 개의 고독이 만나 서로를 존중하는 것이다.” — 프롬
4. 진정한 사랑을 배우는 법
프롬은 사랑을 배우는 구체적인 방법으로 네 가지를 제시합니다.
- 이해하려는 노력 – 상대방의 세계를 탐구하려는 태도
- 책임감 – 사랑의 감정이 아닌, 타인의 행복을 위한 결심
- 존경 – 상대의 독립성을 인정하는 존중의 자세
- 지식 – 사랑을 감정이 아닌 인간 이해의 지점으로 끌어올리는 통찰
프롬이 말한 진정한 사랑은 단순히 ‘함께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존재를 성장시키는 과정입니다. 사랑은 소유가 아닌 존재의 문제이며, 상대를 지배하지 않고 자유롭게 하는 것입니다.
5. 『사랑의 기술』이 던지는 현대적 메시지
이 책은 단순한 연애 지침서가 아니라, 인간 존재 전체에 대한 철학적 선언입니다. 프롬은 사랑을 통해 인간이 자기 자신을 초월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오늘날 외로움과 단절, 경쟁으로 가득한 사회 속에서 프롬의 메시지는 더욱 절실하게 다가옵니다.
“진정한 사랑은 함께 성장하고, 서로를 자유롭게 하는 일이다.”
『사랑의 기술』은 우리에게 묻습니다. “당신은 사랑을 배우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가?”
사랑을 ‘감정’으로 소비하던 시대를 넘어, 프롬이 말한 ‘사랑의 기술’을 통해 인간다운 관계를 회복해야 할 때입니다.
6. 마무리하며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은 20세기 인문학의 고전이지만, 그 메시지는 여전히 2025년 오늘에도 유효합니다. 사랑을 배운다는 것은 곧 자신을 이해하고, 타인을 존중하며, 함께 더 나은 세계를 만들어가는 일입니다.
진정한 사랑은 기다림이 아니라 배움이며, 운명이 아니라 선택과 실천입니다.
당신이 지금 배우고 있는 사랑은 어떤 모습인가요? 『사랑의 기술』을 통해 그 답을 찾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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