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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 20세기의 역사적인 작품 대열에 오른 고전

by 실리뽀 2025. 7. 12.

《이방인》 – 20세기의 역사적인 작품 대열에 오른 고전

“오늘 엄마가 죽었다. 어쩌면 어제였는지도 모른다.” 이 한 문장만으로도 《이방인》은 독자의 마음을 날카롭게 할큅니다. 알베르 카뮈가 1942년에 발표한 이 소설은, 인간 존재의 본질을 건조하고도 냉철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주인공 뫼르소는 감정을 거의 드러내지 않습니다. 그는 세상의 규범, 관습, 감정 표현의 룰에서 한 걸음 비켜서 있다고 느껴집니다. 그의 무표정한 삶은 주변인들로부터 '이해할 수 없는 인간'이라는 낙인을 받을 정도입니다.

작품 개요

  • 작가: 알베르 카뮈 (Albert Camus, 1913~1960)
  • 국적: 프랑스
  • 출간 연도: 1942년

작가 알베르 카뮈는 이 작품을 통해 ‘부조리’라는 철학 개념을 문학적으로 구현하였습니다. 본래 인생이란 의미가 없고, 인간은 그 의미 없음을 그대로 받아들일 용기를 가질 때 비로소 자유로워진다고 말합니다.

뫼르소, 감정이 없는 남자?

《이방인》의 중심은 단연 주인공인 뫼르소입니다. 어머니의 장례식에서도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을 정도로 냉정한 그는, 우연히 살인을 저지르고도 담담하게 자신을 바라봅니다.

그는 무관심하고 무기력해 보이지만, 알고 보면 그 누구보다 진실한 인물입니다. 거짓된 감정을 흉내 내지 않으며,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데에 익숙한 삶을 살아왔습니다. 법정에서조차 그가 심판받는 이유는 살인 그 자체가 아니라 어머니의 죽음 앞에서 슬퍼하지 않았다는 ‘비정함’이었습니다.

“나는 햇빛 때문에 그랬다.” – 뫼르소가 살인의 동기를 묻는 질문에 한 대답

이 말은 무책임이 아니라, 상황과 감정의 인과관계를 단절시킨 ‘순간의 충동’을 의미한다. 뫼르소는 감정이 결여된 사람이 아니라, 사회가 기대하는 방식으로 감정을 표현하지 않는 ‘이방인’이다.

‘부조리’ 속에서 자유를 외치다

인간 존재의 ‘부조리’를 인정하되, 그 안에서 절망이 아닌 자유를 찾으려는 태도에 작가의 철학이 있습니다. 뫼르소는 결국 사형을 선고받지만, 마지막 순간에 비로소 삶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나는 행복했다. 내가 살아 있다는 감각이 처음으로 분명해졌다.” – 소설의 마지막에서 뫼르소는 죽음을 앞두고 이렇게 말합니다.

삶은 이해할 수 없고, 예측할 수 없으며, 때로는 의미조차 없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에 눈을 뜬 순간, 인간은 자유로워집니다. 이것이 카뮈가 말하는 ‘부조리 속의 인간’의 모습이 아닐까요?

지금, 왜 《이방인》을 읽어야 할까?

우리는 다른 사람에 의해 감정의 깊이와 무게를 측정 당하고, 각자의 역할에 맞게 감정적인 반응을 강요받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왜냐하면 슬퍼야 할 때 울지 않으면 차가운 사람, 기뻐야 할 때 웃지 않으면 이기적인 사람으로 간주되기 때문입니다. 《이방인》은 이런 사회적 룰에 질문을 던집니다. “정말 우리는 세상이 정한 감정의 언어를 따라야만 인간인가?” 그리고 이렇게 대답합니다. “아니다. 있는 그대로 살아도, 그것 또한 진실한 삶이다.”

맺으며

《이방인》은 분량은 적지만 결코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닙니다. 감정과 존재, 자유와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가장 날카롭고 명료하게 건드리는 고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 책을 덮고 나면  다시 한번 ‘진짜 나는 누구인가’를 스스로에게 묻게 됩니다. 곰곰이 한번 더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