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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길에 읽기 좋은 책 추천

by 실리뽀 2025. 5. 27.

출퇴근길에 읽기 좋은 책들 – 짧은 틈새를 채우는 문장들

매일 아침과 저녁, 우리는 빽빽하게 짜인 시간 속을 헤치며 이동합니다. 도시의 소음 속에서 때론 무의미하게 스마트폰을 넘기고, 멍하니 창밖만 바라보기도 하죠. 하지만 이 출퇴근길은 생각보다 귀중한 시간입니다. 오롯이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틈'일지도 모르니까요.

이 글에서는 바쁜 하루 속 짧은 시간이지만 마음을 채워주는 책들을 소개합니다. 지하철에서 서서 읽기에도 무겁지 않고, 한 챕터씩 쪼개 읽어도 내용이 흐트러지지 않으며, 무엇보다 출근 전 기분을 환기하거나 퇴근 후 긴장을 풀어주는 데 도움이 되는 책들입니다.

1. 『오래 준비해온 대답』 – 김영하

짧고 단단한 문장, 그리고 삶에 대한 깊은 통찰력이 엿보이는 김영하 작가의 산문집은 출퇴근길에 한 두 챕터씩 읽기 딱 좋은 구성입니다. 저자의 담담한 문체와 날카로운 통찰은 독자의 마음을 툭툭 건드리며, “생각하는 인간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싶다”는 이들에게 큰 만족을 줍니다.

특히 문장 하나하나가 응축되어 있어 짧은 시간 동안에도 깊은 울림을 느낄 수 있습니다. 삶과 죽음, 자유와 선택, 나이 듦에 대한 이야기는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듭니다.

2. 『보통의 언어들』 – 김이나

수많은 노랫말을 쓴 작사가 김이나가 들려주는 언어와 감정에 대한 이야기. ‘말’과 ‘마음’ 사이에서 갈팡질팡했던 경험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출근길 불쑥 솟는 감정의 파도에 공감할 수 있는 책입니다.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게 사람의 감정을 어루만지는 저자의 시선은 바쁜 일상에 부드럽게 스며들며 스스로를 다정하게 대하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지하철에서 한 꼭지를 읽고 나면, 마음이 살짝 차분해지는 걸 느낄 수 있을 거예요.

3.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 백세희

출퇴근길은 하루 중 감정이 가장 민감해질 수 있는 시간입니다. 특히 아침의 무기력함이나 퇴근길의 공허함은 때때로 ‘내가 잘 살고 있는 걸까?’라는 질문으로 이어지죠. 이 책은 그런 질문에 정면으로 마주하며, 우리 모두의 ‘불완전함’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입니다.

심리 상담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어 읽기 쉽고, 저자의 경험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투영하게 됩니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마치 친구와 조용히 대화를 나누는 듯한 위로를 받게 됩니다.

4. 『사랑한다고 말할 용기』 – 정혜신

출퇴근길에 읽는 책은 때로 에너지의 회복이어야 합니다. 정혜신 심리학자의 이 책은 사람 사이의 ‘관계’에 집중합니다. 무심코 지나쳤던 관계 속 상처를 들여다보고, 진심 어린 소통의 방식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짧은 챕터 구성이라 이동 중 부담 없이 읽기 좋고, 읽고 나면 ‘사람이 사람을 어떻게 회복시킬 수 있는가’에 대해 묵직한 감동을 얻을 수 있습니다.

5. 『아무튼, 시리즈』 – 민음사 외

이 시리즈는 각 권이 특정 주제 하나를 중심으로 짧게 구성된 에세이입니다. 예를 들어 『아무튼, 비건』, 『아무튼, 문구』, 『아무튼, 외국어』 등 삶 속 작은 취향 하나에 집중하며 사람 냄새 나는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출퇴근길에 딱 좋은 가볍고 단단한 책이며, 어떤 권을 먼저 골라도 상관없습니다. 특히 집중력이 흐트러지기 쉬운 저녁 퇴근길에 머리를 무겁게 하지 않으면서도 사람과 삶에 대한 다양한 시선을 느끼고 싶은 분들께 적극 추천합니다.


📌 ‘틈’이 모여 하루를 바꾼다

출근길은 하루의 시작이고, 퇴근길은 하루의 마무리입니다. 그 사이에 놓인 짧은 시간이지만, 어떤 책을 읽느냐에 따라 하루 전체의 결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문장 하나가 하루의 기분을 바꾸고, 한 권의 책이 삶의 방향을 틀기도 합니다. 바쁘고 지치는 일상 속, 이 작은 독서의 틈새가 오히려 가장 깊은 쉼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