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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 고통과 존엄 사이, 박노해의 시선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서평 – 고통과 존엄 사이, 박노해의 시선『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는 박노해 시인이 오랜 시간 세계의 고통받는 현장을 직접 걷고 마주한 기록이다. 전쟁과 빈곤, 억압과 절망이 가득한 땅에서도 꺾이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얼굴을 사진으로 담았고, 그 위에 시인의 언어로 삶의 의미를 새겼다. 이 책은 단순한 사진집도, 시집도 아니다. 인간을 향한 존중과 연대의 선언이며, 침묵의 현장을 증언하는 하나의 평화 선언문이다.사진으로 시를 쓰다 – 말보다 더 많은 것을 담은 장면들책 속 사진은 예술적 미감보다는 진실을 말한다. 잘 꾸며진 장면이나 연출된 구도가 아니다. 아이를 등에 업은 어머니, 폐허 속에서도 웃는 노인, 피 묻은 손을 들어 인사하는 사람들. 모두가 우리가 외면.. 2025. 5. 7.
『결국 국민이 합니다』 - 이재명의 메시지, 왜 지금 읽어야 하는가 『결국 국민이 합니다』 - 이재명의 메시지, 왜 지금 읽어야하는가2025년 4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책 『결국 국민이 합니다』가 출간 직후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며 화제를 모았습니다. 단순한 정치인의 에세이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 정치 비평서로 평가받고 있습니다.1. 단순한 자서전이 아니다 - 시대의 기록으로서의 가치『결국 국민이 합니다』는 단순히 이재명 대표의 정치 여정을 기록한 책이 아닙니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정치는 국민의 것이며, 결국 국민의 참여로 변화는 완성된다'는 메시지를 강조합니다. 이재명 대표의 개인사가 아니라, 촛불 이후 한국 사회가 마주한 민주주의의 위기, 검찰 권력의 과잉, 불공정과 불평등 문제.. 2025. 5. 6.
『변신』과 현대인의 소외: 인간은 왜 벌레가 되었는가? 『변신』과 현대인의 소외: 인간은 왜 벌레가 되었는가?1. 카프카의 『변신』, 단순한 환상이 아닌 현실의 은유프란츠 카프카의 대표작 『변신』은 주인공 그레고르 잠자가 어느 날 아침 벌레로 변한 채 눈을 뜨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이 초현실적인 설정은 환상적이면서도 강력한 현실의 메타포로 작용하며, 현대인의 소외, 노동에의 억압, 존재의 위기를 상징적으로 드러냅니다.단순한 기괴한 이야기로 치부되기엔 『변신』은 인간 존재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작품입니다. 왜 인간은 가족 안에서, 사회 안에서 점점 ‘벌레’처럼 여겨지게 되었을까요? 2. 노동의 기계, 그레고르 잠자그레고르는 한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는 외판원입니다. 끊임없이 기차를 타고 도시를 오가며 노동에 시달리던 그는, 정작 자신이 원하거나 의미를.. 2025. 5. 3.
『인간 실격』과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 자기혐오의 심연 『인간 실격』과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 자기혐오의 심연에서 삶을 바라보다1. 책 소개『인간 실격』(다자이 오사무 著)은 일본 문학의 대표적인 자전적 소설로, 인간으로 살아가는 것 자체에 대한 부끄러움과 불안, 허무를 극단적으로 그려낸 작품입니다.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백세희 著)는 현대인의 불안, 우울, 자존감 문제를 정신과 상담 대화 형식으로 담은 심리 에세이입니다. 두 작품은 전혀 다른 시대와 방식으로 표현되었지만, 삶의 고통 앞에서 인간이 어떤 식으로 자신과 대면하는지를 보여줍니다.2. 줄거리 요약『인간 실격』주인공 '요조'는 타인의 시선을 두려워해 가면을 쓰고 살아갑니다. 어릴 적부터 진정한 자아를 드러내지 못하고, 가짜 웃음과 연기로 자신을 포장합니다. 그러나 삶이.. 2025. 5. 2.
『이재명의 길』을 통해 본 현대 정치인의 초상: 삶, 투쟁, 리더십의 진실 『이재명의 길』을 통해 본 현대 정치인의 초상: 삶, 투쟁, 리더십의 진실1. 박시백 화백의 귀환, 그리고 이재명을 그리다『조선왕조실록』으로 한국 현대 역사 만화의 기준을 세운 박시백 화백이 2025년, 정치 평전 『이재명의 길』로 돌아왔습니다. 이 책은 단순한 인물 전기가 아닙니다. 삶의 가장 밑바닥에서 시작해 대선 후보까지 오른 한 정치인의 궤적을 통해, 대한민국 정치의 본질을 묻는 현대적 성찰의 기록입니다.개발독재, 민주화, 외환위기, 양극화와 부동산 문제까지, 본인의 삶과도 겹치는 시대를 관통하며 살아온 한 남자의 길은 곧 우리의 길이기도 합니다. 2. 가난과 고통의 시간, 그를 만든 건 상처였다박시백은 이재명의 유년기를 ‘상처로 이루어진 시간’이라고 묘사합니다. 성남 상대원동의 공장지대, 가난한.. 2025. 5. 2.
『1984』와 디지털 감시 사회: 빅브라더는 지금 어디에 존재하는가? 1. 조지 오웰의 『1984』, 경고인가 예언인가?조지 오웰의 디스토피아 소설 『1984』는 1949년에 출간된 이래, '전체주의'와 '감시'라는 키워드의 상징처럼 여겨져 왔습니다. 작품 속 ‘빅브라더(Big Brother)’는 모든 것을 감시하고 통제하는 초월적 존재로, 사적인 생각과 감정까지 침투하는 체제를 대표합니다. 이 작품은 냉전 시기의 공산주의 체제를 겨냥한 풍자이자 비판으로 읽히기도 하지만, 오늘날 우리는 그것을 단순한 과거의 산물로만 볼 수 없습니다.“빅브라더는 당신을 지켜보고 있다(Big Brother is watching you)”는 이제 현실 속에서도 익숙한 문장이 되었습니다. 문제는, 지금 우리의 삶이 이 말과 얼마나 가까워졌는지 자각하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2. 디.. 2025. 5.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