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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히 프롬 『사랑의 기술』 : 진정한 사랑을 배우는 여정 에리히 프롬 『사랑의 기술』 – 감정이 아닌 연습으로 배우는 진짜 사랑 아무도 제대로 가르쳐주지 않은 것, 사랑 우리는 어릴 때부터 공부하는 법, 돈 버는 법, 일 잘하는 법은 잔소리까지 들으며 배웁니다. 그런데 정작 인생을 가장 크게 흔드는 주제, 사랑에 대해서는 제대로 배워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영화와 드라마, SNS 속 연애 콘텐츠가 우리의 ‘교과서’가 되어 버렸지요. 독일의 사회심리학자 에리히 프롬은 고전 『사랑의 기술』에서 바로 이 지점을 정면으로 찌릅니다. 그는 말합니다. 사랑은 우연히 찾아오는 감정이 아니라, 연습하고 단련해야 하는 기술이라고. 이 책을 처음 집어 들었을 때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사랑 잘하는 법”을 알려.. 2025. 10. 15.
페스트: 투쟁과 연대, 인간관계의 중요성 알베르 카뮈 『페스트』 – 팬데믹 이후 다시 읽는, 위기 속 인간에 대한 보고서 서론: 코로나를 지나온 우리가 이 소설을 다시 펼치는 이유 몇 년 전만 해도 『페스트』는 “언젠가 읽어야 할 세계문학 고전” 목록 속에 조용히 놓여 있는 책이었습니다. 하지만 전 세계가 팬데믹을 겪고 난 뒤, 이 소설은 갑자기 너무나 현재적인 이야기로 다가왔습니다. 거리두기, 도시 봉쇄, 병상 부족, 의료진의 피로, 서로를 의심하는 눈빛과 서로를 응원하는 박수까지. 우리는 뉴스 속 장면을 보면서도, 동시에 어딘가에서 카뮈의 활자를 떠올리게 되었죠.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는 전염병 소설이면서 동시에 “부조리한 현실 속에서 인간답게 버티려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이 글에서는.. 2025. 10. 15.
김영하 『단 한 번의 삶』: 삶의 의미와 가치 김영하 산문집 『단 한 번의 삶』 – 거창한 성공 대신 오늘 하루를 돌려받는 법 서론: 어느 날, 문득 인생이 너무 빨라졌다고 느낀다면 알람에 눈을 뜨고, 습관처럼 휴대폰을 확인하고, 일과 사람, 해야 할 일들 사이를 정신없이 뛰어다니다 보면 가끔 이런 생각이 스칩니다. “도대체 내가 오늘 뭘 한 거지?” 몸은 분명 하루를 살았는데, 마음은 그날을 거의 기억하지 못하는 날들. 김영하의 산문집 『단 한 번의 삶』은 바로 그런 날의 한가운데에서 조용히 말을 건네는 책입니다. 이 책을 펼치면 거창한 성공 스토리도, 인생을 극적으로 바꾸라는 요구도 나오지 않습니다. 대신 “한 번뿐인 삶이라면, 지금 이 순간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라는 질문이 아주 낮은 목소리로, 그.. 2025. 10. 15.
모옌 『붉은 수수밭』 : 중국 현대문학 모옌 『붉은 수수밭』 리뷰 – 붉은 수수와 피, 땅이 만들어낸 거대한 생명 서사 서론: 뉴스 속 전쟁을 보다가, 한 붉은 수수밭을 떠올리다 전쟁과 폭력의 뉴스가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시대입니다. 화면 속 폭발과 피난 행렬을 보면서도, 우리는 어느 순간부터 그 장면을 “하루치 뉴스”로 소비하고 지나치곤 합니다. 모옌의 소설 『붉은 수수밭』은 그런 감각을 강제로 되돌립니다. 먼 나라의, 오래된 전쟁 이야기가 아니라, 땅 위에서 피 흘리며 살아가는 인간의 몸을 정면에서 마주하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바에 따르면, 모옌은 이 작품을 포함한 농촌·전쟁 서사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중국 현대문학의 대표 작가입니다. 『붉은 수수밭』은 그 시작점에 .. 2025. 10. 15.
강용수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 : 행복이란 무엇인가를 다시 묻다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 리뷰 – 덜 불행한 하루를 위한 중년의 철학 수업 서론: “이 나이에, 나는 잘 살고 있는 걸까?” 어느 날 문득, 출근길 지하철 창문에 비친 얼굴이 낯설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예전만큼 뜨겁지 않은 열정, 책임만 커진 자리, 어깨 위로 쌓여 가는 피로. 마흔이라는 나이는 그런 질문이 불쑥 올라오는 시기입니다. “여기서부터 남은 인생을,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지?” 강용수 작가의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는 바로 그 지점에서 꺼내 들기 좋은 책입니다. “삶은 고통”이라고 말하던 비관주의 철학자 쇼펜하우어의 생각을, 중년 독자의 언어로 다시 풀어낸 일종의 생활 철학 안내서이기 때문입니다. 책은 무언가를 이뤄야 한다는 강박에.. 2025. 10. 15.
임솔아 『최선의 삶』 : 아이유가 추천한 성장소설 임솔아 『최선의 삶』 리뷰 – 무너지는 와중에도 살아야 했던 우리들의 성장기 서론: 아이유가 추천한 성장소설, 왜 이렇게 오래 남을까 “성장은 언제나 아름다운가?” 임솔아의 소설 『최선의 삶』은 이 질문에 정면으로 “아니다”라고 답하는 작품입니다. 가수 아이유가 추천한 책으로 알려지면서 더 많은 독자에게 알려졌지만, 이 소설이 주는 인상은 유명인의 추천 문구보다 훨씬 더 거칠고, 더 날 것입니다. 책장을 덮고 나면, 성장이라는 단어가 갑자기 불편해집니다. 우리가 그동안 너무 쉽게 말해왔던 “성장”, “자기 계발”, “더 나은 삶” 같은 말들이 실제로는 누군가의 눈물과 상처를 밟고 지나간 게 아닐까 돌아보게 만드는 소설. 『최선의 삶』은 그런 종류의 .. 2025. 10.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