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17 스콧 하클리 『인문학 이펙트』 : 경영학 전공자를 위한 추천도서 『인문학 이펙트』 : 기술 시대, 인간을 중심에 두는 힘1. 책을 펼친 첫 느낌 - 기술의 정글 속, 인문학이라는 나침반스콧 하틀리의 『인문학 이펙트』를 처음 접했을 때, 저는 단순히 “기술과 인문학의 결합”이라는 키워드만으로는 이 책이 말하려는 깊이를 짐작할 수 없었습니다. 실리콘밸리 출신의 벤처 투자자가 쓴 책이라고 해서 기술예찬이 가득할 줄 알았지만, 그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습니다. 그는 오히려 수학이나 코딩보다 더 중요한 것이 ‘사람을 이해하는 능력’이라고 강조하며, 그 출발점을 인문학에서 찾고 있었습니다. 책을 읽는 내내 저는 기술과 인간 사이의 균형을 찾는 여정에 함께하는 듯한 몰입감을 느꼈습니다.2. 인문학은 쓸모없다는 오해에 반기를 들다하틀리는 책 전반에 걸쳐 ‘인문학이 실용적이지 않다’.. 2025. 4. 24. 장명숙 『햇빛은 찬란하고 인생은 귀하니까요』 : 빛나는 회복의 언어들 1. 책을 펼치는 순간, 따뜻한 손길이 닿는다『햇빛은 찬란하고 인생은 귀하니까요』는 작가 장명숙이 수많은 삶의 고비를 통과하며 자신에게, 그리고 세상에 던진 단단하면서도 다정한 위로의 말들로 이루어진 에세이입니다. 책을 읽는 동안 나는 마치 한 조용한 산사에 앉아 부드러운 바람을 맞으며 차 한 잔을 마시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작가는 누구보다도 상처와 고통의 시간을 오래도록 경험한 사람으로서, 그 시간이 어떻게 사람을 무너뜨릴 수도 있고, 어떻게 다시 일으켜 세울 수도 있는지를 글을 통해 담담히 보여줍니다.2. 삶의 조각들을 모아 꿰어낸 온기의 기록이 책은 화려한 문장이나 꾸밈없는 수사 없이, 그저 사실 그대로의 삶의 단면들을 이야기합니다. 예를 들면 ‘무너지지 않으려 애쓰던 어느 날, 나는 처음으로 울었.. 2025. 4. 21. 김초엽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 섬세한 상상력과 다정한 위로 1. 새로운 방식으로 말을 거는 SFSF 소설이라는 말에 다소 거리감을 느끼는 독자라면, 이 책은 분명 당신의 선입견을 깨뜨릴 수 있을 것입니다. 김초엽의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은 ‘과학’이라는 배경을 이용해 인간적인 감정의 본질을 고요히 탐색합니다. 냉철하고 차가운 미래 기술이 아니라, 고요하고 따뜻한 이야기들입니다. 미래에 대한 상상이기 이전에, 현재 우리의 외로움과 사랑, 관계의 아픔을 섬세하게 어루만지는 단편들입니다.2. 별처럼 빛나는 단편들표제작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은 병든 딸과 작별한 한 과학자의 이야기를 그립니다. 빛보다 느린 우주선에서 시간을 역행하며 딸의 과거로 돌아가려는 어머니의 절절한 여정은, 상대성 이론을 모티프로 삼아 시간과 사랑을 동시에 끌어안습니다.. 2025. 4. 20. 봄에 읽기 좋은 책 3선 추천 봄에 읽기 좋은 책 추천 | 감성을 채우는 계절의 독서꽃이 피고 햇살이 부드러워지는 봄. 따뜻한 공기와 함께 우리의 감정도 천천히 풀려가는 이 계절에는,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책 한 권이 더없이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오늘은 봄이라는 계절에 꼭 어울리는 따스하고 감성적인 책들을 추천드릴게요. 줄거리는 물론, 왜 이 책이 봄에 어울리는지도 자세히 담았습니다.1. 『달까지 가자』 - 장류진줄거리『달까지 가자』는 대기업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현실적인 청춘들의 이야기입니다. 안정된 삶을 꿈꾸며 회사에 입사한 주인공은 조직 속에서 생존을 위해 애쓰지만, 어느 날 사내에서 숨겨진 거액의 비트코인을 발견하게 되면서 친구들과 함께 그 돈을 어떻게 나눌지 고민하게 됩니다. 단순한 범죄나 스릴러물이 아니라, 각 인물의 선택과 .. 2025. 4. 20. 최은영 『밝은 밤』 : 조용한 용기 1. 기억은 시간을 거슬러 말을 건넨다『밝은 밤』을 처음 펼쳤을 때 느껴졌던 감정은 마치 오래된 편지를 천천히 열어보는 순간과도 같았습니다. 먼지 쌓인 추억 속에서 꺼내든 외할머니의 편지는 단지 과거를 말하는 도구가 아니라, 주인공 희진을 현재로 이끄는 시작점이었습니다. 그 편지를 통해 이야기가 시작되고 가지를 타고 오늘의 시간으로 흘러옵니다.2. 줄거리: 세 여자의 숨겨진 생애이 소설은 세 명의 여성을 중심으로 구성된 이야기입니다. 희진은 어느 날 외할머니의 유서를 받으며 자신의 가족사, 아니 더 정확히는 ‘여성들만의 역사’를 마주하게 됩니다. 증조할머니 오누이는 위안부 피해자로 끌려갔고, 그 이후 살아남은 시간을 외면하며 버텨내야 했던 삶을 살았습니다. 외할머니 을분은 일제강점기와 전쟁을 모두 겪으며.. 2025. 4. 18. 김정운 『창조적 시선』 : 새로운 시선이 열린다 1. 책을 펼치는 순간, 새로운 시선이 열리다김정운 작가의 『창조적 시선』은 단순한 인문학 책이 아닙니다. 무려 1,0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분량 속에 담긴 내용은,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해온 "창조"라는 개념을 완전히 새롭게 바라보게 만듭니다. 이 책은 인류 최초의 창조 학교 바우하우스를 중심으로, 예술과 디자인, 교육, 그리고 인간의 인식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점은 김정운 작가 특유의 유쾌하면서도 지적인 문체였습니다. 학술적 깊이를 유지하면서도 다정히 말을 거는 듯하여 무거운 내용을 쉽게 받아들이게 해주었습니다.2. 창조란 무엇인가 - 편집의 미학이 책의 핵심 개념 중 하나는 “창조는 편집이다”라는 문장입니다. 기존의 것을 단순히 따라 하는 것이 아닌, 새.. 2025. 4. 16. 이전 1 2 3 4 5 ··· 2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