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왕 되기 프로젝트55 김정운 『창조적 시선』 : 새로운 시선이 열린다 김정운 『창조적 시선』 리뷰 – 창의력은 타고나는 게 아니라, 보는 법을 바꾸는 연습이다 1. 나는 왜 이렇게 ‘창의적이지 않은 사람’처럼 느껴질까 회의 시간마다 번쩍이는 아이디어를 내는 사람이 있습니다. “어떻게 저렇게 생각하지?” 부러운 마음이 들면서도, 나에게는 그런 발상이 잘 떠오르지 않는 것 같아 슬쩍 위축되기도 합니다. 어릴 때부터 그림·음악·디자인과는 거리가 멀다고 느꼈다면, “나는 원래 창의적인 사람이 아니야”라는 낙인을 스스로에게 찍었을 수도 있죠. 김정운의 인문서 『창조적 시선』은 바로 그 지점에서 시작합니다. 책을 읽고 나면 “창의력은 특별한 재능이 아니라, 익숙한 것을 다르게 바라보는 훈련에 가깝다”는 생각이 자연스럽.. 2025. 10. 21.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야간비행』 : 고독한 도전에서 피어난 용기 생텍쥐페리 『야간비행』 리뷰 – 어둠을 통과해 자기 일을 지켜내는 사람들 서론: 밤에 읽어야 더 정확해지는 소설 제목부터 밤입니다. 『야간비행』. 낮에 읽어도 좋지만, 이 작품은 유난히 밤에 펼쳤을 때 더 또렷해지는 소설입니다. 집 안의 불을 조금 낮추고, 창밖이 어두워진 시간에 책장을 넘기다 보면 자연스럽게 한 대의 비행기가 떠오릅니다. 어디선가 출발해, 보이지 않는 어둠 속을 가로지르는 작은 기체 하나.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는 실제로 하늘을 날았던 비행사이자 작가입니다. 그래서인지 이 작품의 문장에는 단순한 상상이 아니라, 한 번쯤은 자신의 목숨을 걸고 밤하늘을 건너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긴장이 배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소설.. 2025. 10. 20. 『연을 쫓는 아이』와 『소년이 온다』 – 기억 속의 상처가 만든 인간성의 기록 『연을 쫓는 아이』와 『소년이 온다』 – 죄책감과 기억이 이끄는 두 개의 성장 서사 서로 다른 대륙, 다른 언어, 다른 시대를 배경으로 한 두 소설을 나란히 읽으면 이상한 공명이 일어납니다. 칼레드 호세이니의 『연을 쫓는 아이』와 한강의 『소년이 온다』. 한 작품은 개인의 죄책감과 용서를, 다른 한 작품은 공동체의 기억과 증언을 다루지만, 두 책이 끝내 향하고 있는 곳은 같은 질문처럼 느껴집니다. “우리는 상처를 안고도 어떻게 살아갈 수 있는가.” 1. 서로 다른 도시, 같은 어둠을 통과하는 두 소년 『연을 쫓는 아이』 속 소년은 전쟁과 분열로 흔들리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자랍니다. 그는 한 번의 선택.. 2025. 10. 20. 헤르만 헤세 『싯다르타』 : 소비의 시대에 ‘진짜 나’를 찾는 법 헤르만 헤세 『싯다르타』 – 성장 강박 시대에 “그냥 나로 사는 법”을 배운다는 것 1. 자기계발서 대신 싯다르타를 펼쳤다 어느 순간부터 서점의 가장 넓은 자리를 차지한 것은 고전도, 소설도 아니라 자기계발서가 되었습니다. “아침 5시에 일어나라”, “1년 안에 인생을 바꾸는 법” 같은 문장들이 우리를 끝없이 자극합니다. 그러나 그 많은 비법을 읽고도 여전히 마음 한편이 공허하다면, 어쩌면 우리는 ‘더 나은 나’가 아니라 ‘그냥 나’로 사는 법을 잊어버린 것인지도 모릅니다.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는 1920년대에 쓰인 작품이지만, 지금 읽어도 놀라울 만큼 현재형의 질문을 던집니다. “남이 제시한 답이 아니라, 내가 직접 경험해서 얻은 진리를 .. 2025. 10. 19. 『아몬드』와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 감정을 배우는 아이들 『아몬드』와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 감정을 배우는 두 아이가 우리에게 알려주는 것 감정이란 도대체 뭘까요? 요즘은 “마음이 잘 안 느껴진다”거나 반대로 “너무 예민해서 힘들다”는 말을 자주 듣게 됩니다. 한쪽은 감정이 잘 오지 않고, 다른 한쪽은 감정이 너무 많이 밀려와 버겁습니다. 손원평의 『아몬드』와 조제 마우로 지 바스콘셀로스의 『나의 라임오렌지나무』는 바로 이 두 끝자락에 서 있는 아이들의 얼굴을 보여주는 성장소설입니다. 한 아이는 감정을 느끼기 어려운 몸으로 태어나고, 다른 아이는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슬픔을 너무 일찍 경험합니다. 출발점은 정반대지만, 두 소설은 결국 같은 자리.. 2025. 10. 19.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 : 인류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바라보다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 – 인류의 거대한 이야기 속에서 나를 다시 발견하는 시간 처음 『사피엔스』를 펼쳤을 때, 저는 역사책을 읽는다고 생각했습니다. 연표와 사건, 인물의 이름이 줄줄이 등장하는 그런 책 말이죠. 그런데 몇 장 넘기기도 전에 알게 됩니다. 이 책은 과거를 정리하는 책이 아니라,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세계를 낯설게 만드는 책”이라는 사실을요. 인류의 긴 역사를 따라가다 보면, 결국 질문은 아주 개인적인 지점으로 돌아옵니다. “이 거대한 이야기 속에서 나는 어떻게 살고 있는가?” 1. 인류의 역사, 거대한 다큐멘터리가 아닌 ‘우리의 자서전’ 『사피엔스: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는 제목만 보면 조금 압도적입니다. 유인원.. 2025. 10. 18. 이전 1 2 3 4 5 ···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