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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왕 되기 프로젝트

알랭 드 보통 『불안』 : 불안 속 삶의 의미를 찾다

by 실리뽀 2025. 10. 15.

알랭 드 보통 『불안』 – 우리 마음속 불안과 화해하는 법

바쁘게 흘러가는 하루 속에서 문득 마음이 가라앉을 때가 있습니다. 일이 잘 되어도, 관계가 원만해도, 이유 없이 불안이 고개를 들지요. 알랭 드 보통의 『불안』은 그런 우리의 마음을 정면으로 마주보게 하는 책입니다. 단순히 “걱정하지 말라”는 위로가 아닌, 불안이라는 감정이 어디서 비롯되고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를 철학적으로 풀어내며, 현대인에게 꼭 필요한 ‘마음의 사용설명서’를 제공합니다.

출처: 은행나무

1. 불안은 왜 우리를 따라다닐까

알랭 드 보통은 불안을 단순한 약점이 아니라, ‘우리가 더 나은 삶을 원한다는 증거’로 봅니다. 그는 불안의 근원을 다섯 가지로 정리합니다 — 타인의 시선, 직업, 사랑, 재산, 그리고 죽음. 이 다섯 가지는 모두 인간의 욕망과 연결되어 있으며, 우리가 세상 속에서 의미를 찾고자 할 때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그림자입니다.

① 타인의 시선

SNS가 일상이 된 지금, 우리는 늘 누군가의 시선 속에 살고 있습니다. “좋아요”의 숫자 하나에도 마음이 흔들리고, 타인의 기준에 자신을 맞추려 하죠. 보통은 이런 불안을 ‘인정받고 싶은 인간의 본능’이라 말하며, 그 시선을 완전히 없애기보다 ‘내가 누구인지 잃지 않는 법’을 배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합니다.

② 일과 성공

현대 사회는 “성공해야 가치 있다”는 메시지를 끊임없이 던집니다. 그래서 우리는 자신이 가진 자리보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보며 불안을 느낍니다. 하지만 작가는 이렇게 말합니다. “진정한 성공은 남이 아닌, 자신이 평온해지는 순간에 있다.”

③ 사랑의 불안

사랑은 가장 달콤하면서도 가장 불안한 감정입니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순간, 우리는 동시에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품게 되니까요. 보통은 그 불안을 없애려 하기보다, ‘사랑의 일부’로 받아들이라고 조언합니다. 불안이 있다는 건, 그만큼 사랑이 깊다는 뜻이니까요.

2. 불안을 줄이는 철학적 시선

알랭 드 보통은 스토아 철학에서 해답을 찾습니다. 고대 철학자들은 “우리가 바꿀 수 없는 일로 괴로워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는 이를 현대적으로 해석해,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일과 그렇지 않은 일을 구분하는 것”이 불안을 다루는 첫걸음이라고 말합니다.

비교에서 벗어나기

불안의 또 다른 근원은 ‘비교’입니다. 타인의 삶은 언제나 더 좋아 보이고, 우리는 끝없이 자신을 시험대에 올려놓습니다. 하지만 작가는 말합니다. “비교의 렌즈를 벗어야 비로소 나의 속도가 보인다.” 우리는 모두 다른 길을 걷고 있으며, 그 길에는 각자의 계절이 있습니다.

3. 인상적인 문장

“우리가 불안을 느끼는 것은, 우리가 원하는 삶을 살고자 하기 때문이다. 불안은 곧 살아 있음을 알려주는 신호일 수도 있다.”

이 문장은 불안을 단순한 고통이 아니라, 인간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피할 수 없는 감정으로 바라보게 합니다. 불안을 두려워하기보다, 나를 살아 있게 만드는 ‘에너지’로 받아들이라는 메시지가 전해집니다.

4. 현대인을 위한 따뜻한 철학

『불안』은 철학서이지만, 어려운 문장 대신 현실적인 조언으로 가득합니다. “불안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는 단순한 사실을 인정하는 순간, 우리는 이미 불안에서 한 걸음 벗어난 셈입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고, 때로 흔들려도 괜찮다는 작가의 시선이 독자에게 큰 위로로 다가옵니다.

5. 마무리 – 불안은 우리를 살아 있게 한다

불안을 없애려 애쓰기보다, 그 안에서 나를 이해하려는 시도가 더 중요합니다. 알랭 드 보통의 『불안』은 그 길을 조용히 비춰주는 철학적 나침반 같은 책입니다. 이 책을 덮고 나면, 불안이 완전히 사라지진 않더라도 그 감정을 조금은 따뜻하게 바라볼 수 있을 것입니다.